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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넘나들며, 나를 채워가다

에세이 『매일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 저자 도티끌 작가

 

 


 최근 독립출판이 주목받고 있다. 글쓰기부터 편집까지 온전히 자신의 바람대로 만들 수 있는 출판업계의 새로운 바람이다. 독립출판만을 다루는 작은 서점들도 많이 생겼다. 작가들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도티끌 작가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초겨울, 에세이 『매일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의 저자 도티끌(33) 작가를 홍대 모처에서 만났다.

 

‘ 도티끌’이라는 이름은 도씨 성에 ‘티끌 모아 태산’ 의 ‘티끌’을 붙인 필명이다. 하루하루 작은 것들을 꾸준히 쌓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터뷰 중인 도티끌 작가(사진=김태윤 기자)

 글을 쓰고 책을 만들다

 도 작가는 예전부터 마음이 힘들거나 생각에 골몰히 빠졌을 때 글을 썼다. 복잡한 감정을 해소하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그런 글들은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없는 일기였다. SNS에 책 후기나 북토크 행사 등에 다녀온 후기를 쓰기 시작했다. 독자를 상정하고 쓴 글들이 쌓였다. 글이 책까지 이어진 결정적인 계기는 독립출판 작가들을 인터뷰해 <독립출판 1인 5역>이라는 책을 만든 일이었다. 자신의 색깔대로 책의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들이 멋있어 보였다. 나만의 콘텐츠로 생각과 감정이 오롯이 담긴 책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세상에 글을 보여주는 게 두려웠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글쓰기 워크숍을 신청했다.

 6주 동안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디테일한 피드백이 이뤄졌다. 서로를 북돋아 주는 느낌이었다. 글에 특색이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그렇게 에세이가 만들어졌다. 온전히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들로. 이 책이 바로 <매일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이다. 스튜디오 티끌에서 작년 12월에 출간했다. 스튜디오 티끌은 2018년 3월 정식으로 등록한 도티끌 작가의 1인 출판사다. 올해 두 권의 책을 더 출판했다. 가수 하성운의 덕질(팬 활동) 일대기를 담은 만화책과 또 다른 에세이집이다.

스튜디오 티끌에서 출간한 책들 (사진=본인제공)

 

 변화와 도전

 도티끌 작가는 북 디자이너에서 출판업자가 되었다. 주된 분야가 바뀌었다.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고 유통과 홍보, 운영을 해야 하니 출판업자의 정체성이 짙어졌다. 몸담은 판도 넓어졌다. 더 마음이 가는 판이 생겼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다. 독립출판의 애환을 공유하는 동료들도 늘어났다. 아직 수입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경험들을 쌓아가고 있다.

 

“출판이 가성비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가성비만으로 살지는 않잖아요?”

 책 판매는 체력 소모가 심한 일이지만 북 페어에도 많이 참석한다. 작가들이 직접 책을 판매하는 행사로 기성출판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덕질 만화책 덕에 팬들에게 선물을 받은 경험도 있다. 독자와의 거리가 가까워져 진한 친밀감을 느낀다.

책의 감상을 자신의 언어로 남기는 독자들도 큰 감동을 주었다. 유난히 기분이 저기압인 날에는 직접 SNS에 올라온 후기들을 찾아본다. 한 독자의 리뷰를 읽고 하루 종일 우울했던 기분이 단번에 풀린 적도 있다고 한다.

 장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그는 한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초상화 그림책과 에세이, 만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했다.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에 맞는 장르가 있다는 생각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에 맞는 그릇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선택해 도전하는 게 저의 색깔인 셈이죠. 내 색깔이 있으면 여기저기 우물을 파도, 결국 그게 다 제 우물이 되는 거잖아요.”

 

 

 밝을 수만은 없는 현실

 그러나 늘 힘이 나는 건 아니다. 창작 활동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건 쉽지 않다. 여러 작가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다른 활동을 병행한다. 도티끌 작가 역시 북 디자인을 겸하고 있다. 독립출판은 거기에 한 가지 더, 출판업자로서 이윤 창출도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총판을 통해 대형 서점뿐만 아니라 지방 서점에도 책을 출고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홍보는 늘 고민이 필요한 숙제라고 했다.

 

 여러 문제로 불균등해진 국내 출판시장에 관해서는, 독립출판이나 작은 책방 같은 곳에 지원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정책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 개선도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책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느낌이에요. 사람들은 책을 비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책을 만드는 데 들인 노력과, 읽고 나서 남는 가치에 비하면

저는 오히려 지금 가격이 너무 싸게 책정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계속 걸어 나갈, 작가로서의 삶

 

 

기자의 책에 친필 싸인 중인 도티끌 작가(사진 = 김태윤 기자)

 

 도 작가는 글을 쓸 때 늘 생각하는 게 있다. 자신의 느낌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에 어울리는 정확한 단어를 찾기 위해 문장을 이리저리 조립한다. 글쓰기는 솔직함을 담아내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한다. 스스로가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사람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에세이 제목처럼 말이다.

​기사                                     

최윤식 기자                                     

(yunsik97@naver.com)                                     

 

 

                  사진                                          

김태윤 기자                                     

(sarangvely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