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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를 바라보는 시선

-영화를 공부하고 사랑하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혜림 씨

 

 요즘은 ‘유튜브’에서 영화 리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사람마다 무수히 많은 해석이 따라온다. 다양한 리뷰들 사이에서 독립영화 리뷰는 흔하지 않다. 다양한 해석이 쏟아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리뷰를 찾기 어려운 것일까? 해석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독립영화는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독립영화전용관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가 됐다. 그만큼 대중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독립영화에 대한 리뷰는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에서 찾을 수 있었다. 김혜림 씨는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13기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상이론과를 재학 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인근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어떠한 단어나 문장으로 영화를 표현하는 것이 영화에 대한 결례가 되진 않을까 매 질문마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인디즈’로서 영화를 보는


 김혜림 씨는 영화학 책을 읽은 후, 영화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에 큰 흥미를 느꼈다. 그 책은 그를 영상이론과로 이끌었다 현재 그는 영상이론과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자연스럽게 영화를 볼 기회가 줄었다. 어떤 영화를 관람해도 공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영화에 대해 느낀 감상을 글로 쓰고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진짜로 영화를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인디즈에 지원했다.

김혜림 기자단님 (사진=본인 제공)

 

 인디즈는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하는 독립영화를 관람하고 리뷰하는 등의 다양환 활동을 한다. 그 중 ‘인디토크’는 사람들끼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누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계속 의식하면서 기록하고 정리를 해야 한다. 몸은 힘들었지만 스스로의 판단 기준이 형성됨에 보람을 느꼈다.

 

“글을 쓸 때는 개인적인 감상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에서 끝나버리면 안 돼요.”

 


 그는 영화와 거리를 두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비평은 설득의 과정이자 자신만의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에 너무 몰입하면 눈이 가려져서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그는 비평가들의 비판적인 태도가 의도적으로 영화와 거리를 만드는 데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김혜림 씨가 작성한 벌새 리뷰 中 일부 (사진=인디스페이스 [인디즈리뷰] 캡쳐)

 

“없어도 되는 것 같지만 사실 없으면 안 되는 것”

 영화계에서 독립영화의 현실은 안타깝다. 멀티플렉스는 지역마다 존재해서 사람들이 방문하기 쉽다. 많은 관객을 수용 가능하지만 상영하는 영화는 한정적이다. 그로 인해 흥행하는 주류영화 몇몇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하는 영화가 많다. 이러한 영화들은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상영된다. 하지만 영화관의 수가 많지 않아서 찾아가기 어렵다.

 

“저는 아직 영화가 예술로 정착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영화가 예술계에서 어떠한 권리를 행사하려면 독립영화가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는 영화산업 자체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립영화관이나 독립영화 지원을 늘리는 것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변화는 독립영화에 대해 입소문을 내는 것이다. 사소하지만 확실한 방법이다. 주변 사람들의 리뷰는 배급사의 홍보 영상보다 믿을 수 있고 더 와 닿을 것이다. 독립영화가 우리나라 영화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류영화가 하지 못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같은 경우에도 독립영화에서 출발했다. 그는 ‘독립영화’라는 색안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독립영화를 특별한 영화, 주류영화와 반대되는 영화로 구분 짓는 것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작용한다고 보지 않는다.

 <은하해방전선>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 그의 첫 독립영화다. 서사가 일정하지 않고, 파편화되어 있으며, 이상한 CG처리가 된 영화라고 표현했다. 주류영화에서는 다루지 않는 특이한 표현이 가득했다. 독립영화는 어두운 얘기를 소재로 삼고,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등의 생각을 갖는다. 자본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어서 감독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다. 그에게 독립영화는 주류영화가 하지 못하는 새로운 소재, 서사, 연출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예술이다.

 김혜림 씨는 영화를 가리지 않는다. 좋은 영화라고 평가받는 영화들만 보는 것을 ‘편식’이라고 비유했다.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 예술적인 가능성을 이해하며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인디즈 활동을 통해 그가 보여줄 다양한 시선이 기대된다.

정수빈 기자                         

(jsb7167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