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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평화를 담다, 통일을 염원하다

평화를 사랑한 이시우 사진작가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한반도에서 평화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남북 관계는 시시각각 변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 활동하는 분을 찾아갔다. 사진을 통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이시우 작가님이다. 작가님은 성공회대와도 인연이 있다. 오래 전 한홍구 교수님과 사회운동을 했고, 함께 DMZ관련 교양과목 수업도 진행했다. 이 분을 만나기 위해 석모도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자 책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간이 벽엔 공부한 내용들이 글로 정리되어있었다.

 

 

 

 

 

 

 

사진작가 이시우님을 만났다.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했다. (사진=문성민 기자)

작품이 시작된 곳, 철원

 

 그는 신구대 사진과에 입학했다. 처음부터 사진을 공부할 목적은 아니었다. 공부하다보니 의외로 재미있어 열심히 했다. 학과에서 촉망받는 학생이었다. 1987년, 6월 항쟁을 겪었다. 잠시 사진기를 내려놓게 되었다. 사진 찍는 것은 분위기상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간 삶이 필요했다. 운동권에서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93년 대선, 지지하던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 사회운동을 하던 조직은 흩어졌다. 함께했던 친구의 제안으로 여행을 갔다. 겨울날의 철원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친구의 사진기를 뺏어 찍었다. 그때 처음으로 바깥과 내 마음의 풍경이 하나 됨을 느꼈다. 다시 카메라를 잡게 된 계기였다.

 

사진에 담긴 노력

 

 단 한 장의 사진을 찍어도 엄청난 몰입이 필요하다. 사진작가는 사진만 찍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함 속에서 색다른 것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관점과 지식의 문제다. 이 작가는 자신만의 창작과정이 있다. 사진 한 장을 찍을 때 90%는 공부한다. 이를 토대로 한 실천과 경험이 9%를 차지한다. 남은 1%는 영감이다. 그러나 1%의 영감이란 여태껏 그 영감을 있게 한 99%를 버려야 생기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에 작품을 만드는데 10년 정도 걸린다. 사진 한 장에 오랜 세월과 철학이 담겨 있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이시우 작가의 데뷔작 재판1쇄 (사진=네이버 책 정보)

평화주체의 핵심, 비무장지대(DMZ)

 

 그의 데뷔작은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이다. 첫 작품에서 비무장지대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386세대로서 통일운동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서울에서 시위를 했지만 자꾸 민통선 쪽으로 이끌렸다. 그곳에서 지뢰, 고엽제 피해자들을 만났다. 이분들은 자신의 상태가 ‘분단’ 때문이라는 것을 몰랐다. 보상을 받지도, 사회에서 알아주지도 않았다.

 분단의 아픔이 그곳처럼 심한 곳이 없었다. 그러나 통일운동은 엉뚱한 서울에서 이루어졌다. 운동 프레임에 갇혀 데모하는 것만 통일운동이라 생각했다. 정작 분단의 세세한 문제들을 보는 시야가 없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민통선 문제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 핵심엔 비무장지대가 있었다.

 DMZ는 한반도를 넘어 세계성을 갖고 있다. 그는 이 문제가 해결되면 냉전의 한 매듭이 풀린다고 생각했다. 이는 곧 세계 평화로도 연결된다. 비무장지대를 통해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DMZ를 사진에 담아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평화를 위한 밑거름, 유엔군 사령부(UNC) 해체

 

 평화에 대한 사랑은 사진에서 그치지 않았다. 실천을 통해 이어갔다. 민통선에서 활동하며 비무장지대의 본질적 문제는 ‘유엔군 사령부(이하 유엔사)’에 있다고 생각했다. 미군은 유엔사의 이름으로, 정전협정 관리자의 명분으로 한반도 평화를 해쳤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UN과 주권차원의 문제다.

 

 UN차원에서 볼 때 명칭과 깃발 도용이 있다. 흔히 유엔사는 UN이 만든 군사조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유엔소속이 아니다. 창설 당시 지휘권 문제로 미국이 유엔사 명칭을 거부했다. 그러나 현재도 UN의 명칭을 도용해 사용 중이다. 명칭도용에 이어 유엔 깃발도 사용 중이다.

 

 주권차원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유엔사는 한국 주권을 초월한 권한을 갖고 있다. 3.8선 이북지역 점령권, 전쟁 개시권(개전권), 일본기지사용권이 대표적이다. 더하여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권한도 갖고 있다.

 

 유엔사가 있는 한 한반도는 온전한 우리 영토가 아니다. 주권침해뿐만 아니라 남북의 자유로운 교류와 접촉에 제약을 초래한다. 이시우 작가는 지금까지도 유엔사 해체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中 철원 금융조합

(사진=사이트 LEESIWOO.NET)

위기의 청년들에게

 

 분단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분단은 일종의 민족적 위기 상태다. 그러나 위기를 헤쳐 나가는 방법이 있다. 영화 ‘마션’의 마지막 대사를 풀이해 설명했다.

 

 “우주에 나가면 위기에 봉착한다. 그 때 두 가지 길이 존재한다. 운명이라 생각하고 죽어가거나 살아야겠다고 결심하는 것.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면 우선 계산하라. 계산하고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라. 그걸 토대로 다음 문제를 해결하고, 또 그 다음 문제를 해결하고...이렇게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아마도 당신은 집에 돌아와 있을 것이다.”

- 영화 마션中 -

 

 여기에는 세 가지의 주제가 존재한다. 결심, 계산, 순서다. 위기에 직면했다면 우선 결심해라. 사람은 결단해야 행동한다. 그 다음 계산해라. 이후 순서에 맞춰 일을 해결해야 한다. 남북문제도 이런 흐름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는 비단 평화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위기에 대입할 수 있다.

 

 그는 단 한 장의 사진이라도 충분한 생각과 노력을 담는다. 사진을 통해 통일된 세상으로 변화하길 바란다. 그의 열정은 한반도 평화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진다.

기사                                

서은율 기자                                

(rmsmsrkqkd@naver.com)                               

사진                                

문성민 기자                                

(mbs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