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게 되는 과정, 글쓰기

‘마음여행자 브런치’의 작가 최영인 씨

 

 글은 자유롭다. 누구에게 얽매이지도 않고,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창작자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쓴 글들이 흔한 것으로 취급당하거나 외면받기 때문이다. 브런치는 이런 한계를 깨는 공간이다. 무수히 많은 창작자들의 글을 통해 자신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소한 플랫폼이지만 작가를 꿈꾸고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적합한 공간을 찾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곳에서 ‘마음여행자의 브런치’를 운영하는 최영인 작가를 만났다.

 

 

 

 

 

최영인 작가의 브런치 페이지 <사진=브런치 웹페이지 캡쳐>

 

 최영인 씨는 작가인 동시에 교사이며 자식들을 키우는 부모이다. 처음부터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책과 글을 곁에 두고 좋아했지만 작가는 상관없는 직업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글에 대한 막연한 로망만 가지고 살아가던 중, 글을 쓰고 싶다며 안정적인 교사의 길을 포기한 젊은 동료를 보게 되었다. 그때 불현듯 하고 싶었던 일이 떠올랐다. 분명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의 종착역은 아니었다. 글을 쓰고 싶었다.

 

 

◆ 브런치를 만나다

 

 브런치를 접하기 전에는 네이버 블로그 글을 썼다. 아이에게 쓴 편지를 모아 출간한 책 <10대 부모수업>을 홍보할 겸 시작한 블로그였지만 운영이 쉽지 않았다. 블로그 글 상위노출을 위해 일상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거나 이웃 관리를 통해 블로그를 알려야 했다. 글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카카오에서 만든 신생 플랫폼으로 그야말로 글쓰기만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였다.

 

“브런치야말로 글쓰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생각해 제대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원래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글쓰기란 또다른 의미에서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나를 알게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페이지 이름을 ‘마음여행자’로 정했다. 브런치에서는 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블로그처럼 이웃관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었다. 댓글 같은 타인의 반응에 신경 쓰기보다 그저 글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 자아실현의 장이 되다

 

 엄마로서, 교사로서의 삶은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작가로서 사는 건 ‘하고 싶은 일’이다. 그 자체로 특별함을 가지진 않는다. 건조하게는 많은 직업의 하나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글 쓰는 순간, 난 좀 괜찮은 사람인 걸 느껴요. 다른 일을 할 땐 잘 못 느끼거든요. 엄마로선 뜻대로 안되니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있고, 직장생활은 뭐랄까 너무 루틴하게 돌아가거든요. 글은 늘 새로운 거잖아요. 그래서 끌리는 것 같아요.”

 

 새로운 글을 쓰고, 창작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은 늘 설레는 일이다. 글쓰기는 자신의 주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동시에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상만큼 화려하지 않았던 현실

 

 하지만 설렘만으로 살 수는 없는 법.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상당했다. 책 한 권의 출판으로 인생이 달라지진 않았다.

 1년 열두 달, 출판시장은 불황에 시달린다. 사람들은 책을 통해 정보를 얻지 않고, 영상과 인터넷을 활용한다. 작가의 현실은 더 열악하다. 글을 써도 인세가 얼마 되지 않아 경제적 자립은 거의 불가능하다. 좋아서 하지 않으면 힘든 일이란 말 외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긴 글은 환영받지 못하고, 나를 브랜딩하거나 목적과 수단을 가지고 글을 쓰면 금세 어려움에 부딪친다. 유명 소설가를 제외하면 작가들은 대부분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도 책 한 권을 끝으로 더 이상 창작활동을 이어가지 않는 이들이 많다. 글에 대한 진한 애정 없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란 어렵다. 그는 창작자의 삶을 살고자 희망하는 이들이라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본인이 글쓰기에 적합한 성향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결핍이 해소되길 기대하다

 

 현재 그가 작가로서 느끼는 만족감은 60%이다.

 

“글 쓰는 사람은 누구나 전업 작가를 꿈꾸거든요. 글만 쓰고 싶다는 거죠.”

 

 열심히 살아왔지만, 여전히 결핍을 느낀다. 전업 작가라는 꿈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지만 현실의 벽으로 인해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결핍이 해소되는 그 날까지 ‘글’을 통해 끊임없이 부지런을 떨 계획이다.

 

 

 

 

 

 

 

 

 

 

브런치 글에 사인 중인 최영인 작가 (사진=최윤식 기자)

 

 인터뷰를 끝내고, 그의 글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한 문장, ‘진짜 감정을 느낄 때 진짜 글을 쓸 수 있다.’ 를 되뇌며 나에게 글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져보았다.

                                   

 

 

                  기사                                          

김태윤 기자                                     

(sarangvely3@daum.net)                                    

 

 

 

 

                                   

사진                                     

최윤식 기자                                     

(yunsik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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