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영화를 만나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레고와 고운-

 

 

 서울인권영화제는 인권영화에 대한 등급분류를 거부한다. 상업주의를 넘어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상영관을 대관하지 않고 거리 상영을 한다. 쉽지 않은 길을 가는 그들처럼 한참을 오르고, 여러 번 헤맨 뒤 상임할동가 레고와 고운을 서대문구 인근 인권영화제 사무국에서 만났다.

 

 

 

 

 

 

 

 

 

 

 

 

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좌측부터 레고님, 고운님 (사진=심종훈 기자)

 

 

“인권영화는 누구나 볼 수 있어야 한다.”

 

 서울인권영화제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원칙은 ‘인권영화는 누구나 볼 수 있어야 한다.’이다. 인권을 향한 그들의 노력은 장애인 접근권 실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자막, 수어/문자통역, 화면해설, 점자 리플렛/저시력인용 리플렛, 활동지원뿐만 아니라 영화가 상영되는 공간의 장애인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단순히 ‘배리어 프리’로 진행되는 장애인 접근권에 대해 그들은 ‘배리어’라는 용어 자체도 차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영화제를 하려면 자본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기업과 정부의 후원을 받지 않는다. 서울인권영화제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의 후원만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다. ‘누구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입장료는 없다. 실외상영도 같은 맥락이다. 상영방식을 바꿔 사람들이 인권영화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다. 그래서 인권영화제는 정식 상영관이 아닌 거리에서 개최되고 있다.

 

 

 

‘배리어 프리’란,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ㆍ제도적 장벽을 제거하자는 것을 말한다.

 

 

사무실 내부 사진 (사진=심종훈 기자)

 

어떤 영화를 상영할 것인가

 

 작품의 제작배경과 영화 속 표현방식은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할 때 고려되는 주요 항목이다. 영상미나 기술적인 부분이 뛰어나더라도 제작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거나 표현방식이 적절하지 못하다면 상영작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성소수자 친화 이미지를 이용하는 ‘핑크워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만들어졌고,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고민한다.

 

 

‘핑크워싱’이란, 팔레스타인 점령, 팔레스타인인 차별, 학살 등 이스라엘의 반인권적 행태를 ‘성소주자 친화적’ 또는 ‘성소수자 담론에 열린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이용해 감추고, 국가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이스라엘의 국가 전략이다.

 

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레고님, 고운님 (사진=심종훈 기자)

 

“ 키워드 별로 인권영역을 다루면 편식하게 돼요 ”

 

 관객들은 평소에 익숙했던 주제, 보고 싶은 키워드만 보려는 습성이 있다. 사람들이 좀 더 넓은 시야로 영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18회부터 섹션으로 진행했다. 작년 영화제는 < 투쟁의 파동 > , < 맞서다 : 마주하다, 저항하다 > , < 혐오에 저항하다 > 등 다양한 섹션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자신과 맞닿아 있는 인권뿐만 아니라 보다 더 많은 인권을 아우를 수 있게끔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천천히 세상을 바꾸는 움직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꼽으라면 영화제를 올리기까지의 시간이다. 다양한 인권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활동가들은 여러 분야의 지식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영화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프로그래밍, 섭외까지 각자가 가진 기술을 품앗이한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평등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과 부족한 자금 또한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그렇기에 사전준비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모든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인권을 효율의 방법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 그들의 노력이 “사람”을 위한 영화제를 만든다.

 

제23회 서울인권영화제 모습 ( 출처 : 네이버 이미지 )

 여기 기꺼이 소란이 될 움직임이 있다.

바로 여기, 기어이 적막을 부수려는 소란이 있다.

나를 잃지 않고 지금을 살아내는 존재 자체로 소란이 된 우리가 있다.

단지 소란에 머무르지 않겠다.

적막을 거두는데 그치지 않겠다.

서로 다른 소란들과 만나 광장을 채울 파동이 되겠다.

수많은 중심에서 끝없이 출렁이며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되겠다.

23회 서울 인권 영화제 슬로건 해제 中-

 

 활동가들은 ‘서울인권영화제’를 통해 점차 주변을 변화시키고 있다. 세상은 혼자 바꿀 수 없다는 그들의 말처럼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하길 바란다.

[서울인권영화제 정기후원활동가 되기]

www.hrffseoul.org/donate

서브진행                                                             메인진행                              

심종훈 기자                                                         박지원 기자                             

shim2646@naver.com                                   bonaa0412@naver.com                             

       

 

 

   

서브진행                                                             메인진행                              

정수빈 기자                                                         정지나 기자                             

jsb71671@gmail.com                                            ulleulle@naver.com                            

너우리 18.0 <36.7> |  주소 : 서울특별시 구로구  연동로 320 성공회대학교 

등록일자 : 2019/12/19|발행인 : 최영묵 | 편집인 : 나수진  | 웹제작 : 경도현 | TEL : 02-2610-4218

Copyright  (c) 2019. neouli18.0. All rights reserved.

로고.png

*이 웹사이트는 크롬 브라우저와 해상도 1920x1080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